왜 저축은행은 20% 이자를 받아도 신규대출을 중단할까?
최근 고금리 기조로 인해 제2금융권에서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, 고신용자에 대해서도 금리를 최상단으로 올리는 등 대출을 옥죄고 있습니다.
은행연합회등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실행금리는 19%에 육박한다고 합니다.
근데 간단히 생각해보면, 고금리이긴 하지만 수신(예금)금리 4~5%대면 원활히 예금을 모을 수 있는데, 여신(대출)금리 20% 받으면 산술적으로 남는장사가 아닐까요?
하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장사가 못되는데엔 2금융권의 높은 대손비용에 이유가 있습니다.
1금융권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에서 대손비용과 판관비를 차감하고, 약 0.5% 이하 수준의 이익을 남깁니다.
생각보다 박해보일 수 있는데, 여수신 규모가 은행 하나만 해도 최소 수십조에 달하기 때문에, 0.5% 장사해도 크게 남습니다.
한편 저축은행은 은행 대비 약 20배 수준의 대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, 금리가 일반적일 시기에도 연 15% 이상의 고이자를 수취합니다. 그래야 남으니까요.
1금융권 (시중은행) 수익구조 예시
대출이자(여신) 수익 3.7% - 예금이자(수신) 비용 1.7% = 순이자마진(NIM) 2%
순이자마진(NIM) 2% - 대손비용 0.4% - 판관비 1.3% = 영업이익 0.3%
2금융권 (저축은행) 수익 구조 예시
대출이자(여신) 수익 15% - 예금이자(수신) 비용 3% = 순이자마진(NIM) 12%
순이자마진(NIM) 12% - 대손비용 6.5% - 판관비 3% = 영업이익 2.5%
위 수익 구조는 1금융권 은행 수신금리가 1.7% ~ 저축은행 3% 정도일때 잡아본 것인데, 고금리 상황이라면 법정최고이자는 20%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, 사실상 만기연장등을 제외하고 신규대출을 취급하기에는 리스크도 너무 크고 되려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다다르게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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